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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오일 고르는법, 마트에서 좋은 제품 골라내는 기준 4가지

리브오일

올리브오일 하나 사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나 싶다. 마트 진열대 앞에 서면 엑스트라버진이라고 적힌 병이 수십 개인데, 가격은 1만 원대부터 5만 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올리브오일 고르는법을 모르면 결국 병 디자인이 예쁜 걸 집어 들게 된다. 그런데 그게 진짜 좋은 오일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최근 커뮤니티에서 "올리브오일 80%가 가짜"라는 글이 다시 돌았다. 이건 2010년 미국 UC 데이비스 연구팀이 미국 내 유통 엑스트라버진 제품을 검사했을 때 나온 수치였다. 

당시 상당수 제품이 등급 기준에 미달했다는 내용이었는데, 지금도 이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다는 건 소비자 불안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그래서 정리했다. 병 앞에서 10초 안에 판단할 수 있는 기준 4가지.

올리브오일 고르는법 첫 번째, 산도 숫자부터 뒤집어 봐라

올리브오일의 등급을 나누는 가장 핵심적인 기준은 산도(Acidity)다. 산도는 오일 속 지방이 얼마나 파괴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로, 낮을수록 신선하고 품질이 좋다는 의미다.

EU 기준으로 산도 0.8% 이하면 엑스트라버진 등급을 받는다. 국제올리브협회(IOC)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참고 자료 - “병 색깔 꼭 확인을” 올리브 오일, ‘이 색’에 담긴 게 좋다던데? - 헬스조선)

그런데 여기서 함정이 있다. 같은 엑스트라버진이라도 산도가 0.7%인 제품과 0.1%인 제품은 하늘과 땅 차이다. 최대 7배까지 벌어진다. 병 뒷면을 뒤집어서 산도 숫자를 확인하는 게 첫 번째 습관이다. 0.2% 이하, 가능하면 0.1% 내외를 찾아라.

목 뒤에서 톡 쏘는 맛, 그게 올레오칸탈이다

올리브오일을 생으로 한 모금 마셨을 때, 목 뒤에서 살짝 매운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을 거다. 그게 올레오칸탈(Oleocanthal)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올레오칸탈은 천연 항염 물질이다. 이부프로펜과 유사한 항염 작용을 한다는 연구가 있었고, 미국암학회(AACR) 학술지 Cancer Research에는 올레오칸탈이 유방암 세포 재발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게재되기도 했다.

(참고 자료 - [논문]올리브유의 기능성과 활성성분)

올레인산은 올리브오일의 주요 지방산으로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산도만 볼 게 아니라 올레오칸탈과 폴리페놀 함량이 함께 표기된 제품이 더 신뢰할 수 있다. SNS에서 "산도만 보면 반만 본 거다"라는 말이 돌았는데, 팩트였다.

색깔로 속지 마라, 진짜 기준은 병 색깔이다

"초록색이 진할수록 좋은 올리브오일"이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거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올리브오일의 색은 올리브 품종과 수확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덜 익은 올리브로 만들면 녹색이 진하고, 잘 익은 올리브로 만들면 황금색에 가까워진다. 색만으로 품질을 판단하는 건 불가능하다.

진짜 중요한 건 오일의 색이 아니라 병의 색이다. 올리브오일은 빛에 노출되면 산패가 빨라진다. 어두운 색 유리병이나 틴캔에 담긴 제품이 품질 유지에 유리하다. 

투명한 병에 담긴 올리브오일이 예뻐 보여도, 그 순간 빛에 의해 산화가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

원산지, "이탈리아산"이라고 다 이탈리아 올리브가 아니다

전 세계 올리브오일 생산량 1위는 스페인이다. EU에서 인정한 올리브 원산지도 스페인에 18개가 있다. 

그런데 이탈리아산이라고 적힌 제품 중 상당수가 실제로는 스페인산 원유를 수입해서 이탈리아에서 병에 담은 것이었다. 이건 이미 2004년 한국일보에서 보도된 바 있다.

(참고 자료 - ‘최상급’ 자랑 이탈리아제 올리브 기름 대부분은 스페인산이죠 - 미주 한국일보)

병에 적힌 "Product of Italy"가 곧 "이탈리아 올리브"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거다. 원산지를 확인할 때는 "올리브 재배지"가 어디인지까지 확인해야 한다. 

최근에는 단일 품종, 단일 농장 출신을 명기하는 제품이 늘고 있는데, 이런 표기가 있는 제품이 훨씬 투명하다.

참고로 최상급 스페인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의 적정 가격은 500ml 기준 3만 원에서 4만 원 사이다. 스페인 공장 출고가, 한국까지의 운송비(해상 또는 항공), 원화-유로화 환율을 감안하면 이 범위가 합리적이다. 

이보다 훨씬 비싸다면 마케팅 비용이 포함된 거고, 이보다 훨씬 싸다면 품질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요즘 유행하는 공복 올리브오일, 이것만은 알고 마셔라

요즘 "아침 공복에 올리브오일 한 스푼"이 건강 루틴처럼 퍼지고 있다. 올레산이 담즙 분비를 촉진해서 밤사이 느려진 소화 과정을 깨운다는 원리다. 폴리페놀과 비타민E는 공복 상태에서 흡수 효율이 높아진다.

(참고 자료 - “공복에 올리브유 한 숟가락 좋다는데”…진짜 효과 있나? 주의할 사람은? - 코메디닷컴)

그런데 반전이 있었다. 

올리브오일의 주성분인 올레산이 지방세포 증식을 촉진한다는 연구도 동시에 나왔다. 미국 오클라호마대-예일대 공동 연구진의 논문이 학술지 Cell Reports에 실렸는데, 식사량 조절 없이 올리브오일만 추가하면 오히려 체중이 늘 수 있다는 결과였다.

(참고 자료 - ‘과油불급’… 올리브유 지나치면 ‘이곳’에 해롭다 - 헬스조선)

결국 핵심은 "추가"가 아니라 "교체"였다. 기존 식사에서 다른 기름 대신 올리브오일로 바꾸는 거다. 무작정 한 스푼 추가하는 게 아니라, 전체 칼로리 안에서 자리를 만들어주는 게 맞다.

마무리하자면

예쁜 병에 담긴 비싼 올리브오일이 반드시 좋은 건 아니었다. 

  1. 산도 확인하고, 
  2. 폴리페놀 표기 있는지 보고, 
  3. 병 색깔 체크하고, 
  4. 원산지 꼼꼼히 읽어라.

 이 4가지만 기억하면 마트에서 10초면 된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Q&A


Q1.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이면 다 좋은 거 아닌가?

아니다. 같은 엑스트라버진이라도 산도가 0.7%인 것과 0.1%인 것은 품질 차이가 크다. EU 기준 0.8% 이하면 엑스트라버진 등급을 받기 때문에, 등급 안에서도 편차가 최대 7배까지 벌어진다. 산도 숫자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Q2. 올리브오일 색이 진한 초록색이면 좋은 건가?

색만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 올리브오일 색은 올리브 품종과 수확 시기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오히려 중요한 건 오일을 담은 병의 색이다. 어두운 유리병이나 틴캔이 빛을 차단해 산패를 막아준다.

Q3. 공복에 올리브오일 마시면 살 빠진다는 게 사실인가?

식사량 조절 없이 올리브오일만 추가하면 오히려 살이 찔 수 있다. 올레산이 지방세포 증식을 촉진한다는 연구도 있다. 핵심은 기존 식사의 다른 기름을 올리브오일로 교체하는 것이지, 추가하는 게 아니다.

Q4. 이탈리아산이라고 적혀 있으면 이탈리아 올리브로 만든 건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이탈리아가 스페인산 올리브오일 원유를 수입해서 병에 담아 파는 경우가 많았다. 올리브가 실제로 어디서 재배되었는지 표기까지 확인해야 진짜 원산지를 알 수 있다.

Q5. 올리브오일 적정 가격은 얼마 정도인가?

최상급 스페인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기준, 500ml에 3만 원에서 4만 원이 적정 범위다. 공장 출고가, 국제 운송비, 환율을 감안한 수치다. 이보다 훨씬 비싸면 마케팅 비용이, 훨씬 싸면 품질에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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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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