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해결해야 할 문제 한눈에 정리
40대.체중은 그대로인데 바지가 헐렁해진다.
팔뚝은 가늘어지는데 뱃살은 늘어난다.
계단 오를 때 허벅지가 후들거린다.
이건 단순한 노화가 아니다.
근감소증(사코페니아)이라는 이름이 붙은 질병이다.
2017년 WHO가 공식 질병 코드(M62.84)를 부여했다. 그냥 “나이 들면 그런 거지”가 아니라는 뜻이다. 근육이 빠지면 대사가 무너지고, 대사가 무너지면 당뇨, 심혈관질환, 치매까지 줄줄이 따라붙는 구조가 이미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
근감소증 예방이 급한 진짜 이유 문제의 발견
K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우리 몸의 근육량은 20~30대에 최고치를 찍고, 40대 이후부터 매년 약 1%씩 빠져나가 80대가 되면 최고치의 40~50%까지 감소한다.특히 허벅지 앞쪽의 대퇴사두근이 가장 빠르게 줄어든다. 브런치 매거진에 실린 분석 글에서는 “70대까지 근력 운동을 하지 않으면 대퇴사두근이 30대 때의 40%로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대퇴사두근은 걷기, 계단 오르기, 의자에서 일어나기를 담당하는 생존 근육이다. 이 근육이 빠지면 균형을 잃고 넘어지고, 넘어지면 골절이 오고, 골절이 오면 입원하고, 입원하면 근육이 더 빠지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발견한 패턴이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09~2010) 자료를 분석한 조선대학교 연구팀의 논문에 의하면, 근감소증이 있는 성인에서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근육이 줄면 혈당을 처리할 창고가 사라지는 셈이다. 그러니 혈당이 오르고, 혈압이 오르고, 내장지방이 쌓이는 것이다.
왜 이렇게 되는 걸까 문제의 원인
여러 자료를 취합해 보니 원인은 크게 세 갈래로 모인다.첫째, 호르몬 변화다.
40대 이후 성장호르몬과 테스토스테론(여성은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서 근육 합성 능력 자체가 떨어진다. 대한정형외과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근감소증의 원인 및 치료”에서는 노화에 따른 호르몬 감소, 만성 염증,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를 근감소증의 핵심 병태생리로 정리하고 있다.
둘째, 단백질 섭취 부족이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르면 일반 성인의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체중 kg당 0.8~1g인데,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서는 체중 kg당 1.2g 이상을 권장한다. 하지만 한국 중장년층의 실제 단백질 섭취량은 이에 한참 못 미친다는 데이터가 반복적으로 나온다.
셋째, 활동량 감소다.
한국체육과학회지에 실린 연구 “노화 관련 근감소증과 노쇠함의 원인과 예방을 위한 운동과 영양의 역할”은 좌식 생활 시간이 길어질수록 근감소증 위험이 높아진다고 보고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늘면서 “걷기조차 줄어든” 40~50대가 급격히 늘었다.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근육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빠져나간다.
혹시 나도? 자가 체크법 3가지
병원에 가기 전에 집에서 먼저 확인해볼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한국 근감소증 연구 그룹과 강동경희대병원 유승돈 교수의 자료를 종합하면 이렇다.- 의자 5회 앉았다 일어서기 테스트. 팔짱을 낀 채 의자에서 5번 앉았다 일어난다. 12초 이상 걸리면 하지 근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
- 악력 측정. 2019년 아시아 근감소증 진단 기준(AWGS)에 따르면, 남성 28kg 미만, 여성 18kg 미만이면 근력 저하에 해당한다. 인터넷에서 1~2만 원대 디지털 악력계로 측정 가능하다.
- 종아리 둘레 측정. 가장 두꺼운 부분의 종아리 둘레가 남성 34cm 미만, 여성 33cm 미만이면 근감소증 선별 검사 대상이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자료에서 안내하고 있다.
근감소증 예방을 위한 루틴 왜 이렇게 해야 하는가
여기서 핵심은 루틴이다.한 번의 운동이 아니라, 반복되는 패턴이 근육을 지킨다.
동아일보가 보도한 연구에 따르면, 저항성 운동을 주 3회 이상, 1년 넘게 지속하면 근감소증 위험이 20% 이상 감소했다. 24개월 이상 지속하면 효과는 극대화되어 위험이 45%까지 줄었다.
운동 없이 영양만으로는 효과가 불명확하다는 사실도 헬스조선 보도에서 확인된다. 반대로, 운동과 영양이 결합되면 시너지가 폭발한다.
주 3일 근감소증 예방 루틴 (강동경희대병원과 질병관리청 권고 종합)
운동 파트. 하루 30~40분, 주 3회 이상이다.
큰 근육 위주로 스쿼트(대퇴사두근, 둔근), 밴드 로우(등근육), 플랭크(복부와 코어)를 기본 3대 동작으로 잡는다. 여기에 걷기나 실내자전거 같은 유산소 운동을 병행한다. 다만 잘못된 자세로 무리하면 오히려 근골격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가벼운 밴드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영양 파트. 매 끼니 단백질 20~30g을 나눠서 섭취한다.
대한급식신문 보도에 따르면,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서는 체중 1kg당 1.2~2.0g의 단백질이 기본이며, 특히 류신(leucine)을 비롯한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D, 칼슘을 함께 보강하는 것이 권장된다. 식품영양과학 자료에 의하면 류신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50세 이상 남성 2.7g, 여성 2.2g이다.
비타민D는 근육 기능 유지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리얼푸드 보도에서는 비타민D 결핍 시 근감소증 위험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체육과학회지 논문에서는 크레아틴과 HMB(류신의 대사산물) 보충이 근감소증 노인의 근육량과 근기능 유지에 효과적이라고 결론지었다.
지금 시작해야하는 이유
지금 40대인 사람이 “아직 괜찮아”라고 넘기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50대에 대퇴사두근이 급격히 줄면서 무릎 통증이 시작된다. 무릎이 아프니 걷기조차 줄인다. 걷기를 줄이니 대사가 무너지면서 혈당이 오른다. 60대에 당뇨 진단을 받는다. 70대에 낙상으로 대퇴골 골절. 입원 기간 동안 남은 근육까지 녹아내린다.
이건 상상이 아니다. 국립보건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70~84세 노인 대상 연구에서 남성 21.3%가 근감소증에 해당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의 낙상, 골절,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그래서 40대가 골든타임이다.
지금 시작하느냐, 10년 후 후회하느냐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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